숙대 트렌스젠더 논란

숙대 트렌스젠더 논란 이어져

 최근 숙명여대에 트렌스젠더 여성이 합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렌스젠더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으로, 이와 관련해 사회적 찬반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A 씨는 숙명여대 입학을 취소했다.

 A 씨가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10월에 법정 성별 정정을 마친 상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숙명여대 법대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숙명여대 커뮤니티 내에서는 반대 의견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서울 6개 여대(숙명여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와 대학 21개 여성 모임 단체에서 A 씨의 입학 반대 서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변경에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대에서 일어난 각종 성범죄 사건을 열거하면서 “이미 남자들의 범죄 타깃이 되고 있는 여대를 포함한 여성만의 공간은 남성의 침입과 더불어 스스로를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어떠한 남성도 자신의 ‘느낌’을 이유로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위협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의 주요셉 목사는 “다수 언론은 이를 미화하거나 이슈화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트랜스젠더 인권을 챙긴다고 여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해 버렸다. 왜 성전환 남성이 굳이 여대에 입학해 많은 여학생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불안감을 촉박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숙명여대 동문의 A 씨의 입학을 지지하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들은 숙명여대의 1999년 슬로건인 “울어라 암탉아!”를 인용하면서 “숙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교육과 연대를 위해 탄생한 학교”라며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의 동행과 연대는 숙명인의 출발이며 계속 확장해나가야 할 가치다. ‘정상성’의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배척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부수고 극복하고자 했던 성차별의 벽들과 무엇이 다르겠나”라고 말했다.

 트렌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러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나현 기자 rockstarcat@naver.com
승인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