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에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본교는 2월 11일 교수회의를 통해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진로 캠프, 졸업식, 러닝 캠프의 전면취소 이후의 예방 조치다. 한마음 총학생회는 이를 전체문자를 발송하고 SNS에 게시하는 등 행정 사항의 변경을 알리며 후속 대처를 이어나갔다.
코로나 19의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1월 28일 교육부는 대학에 오리엔테이션과 졸업식의 취소, 개강 시기를 4주 이내 범위에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경희대학교에서 개강 연기를 시작으로, 잇따라 각 대학의 개강 연기가 이어졌다. 본교에서는 수업을 13주 차로 줄이고, 2주 연기된 3월 16일에 개강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 단계에 들어서면서 교육부의 ‘코로나 19 종식 시까지 등교에 의한 집합 수업을 하지 않고 재택수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는 지침을 따라 본교는 4월 4일까지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간은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으며, 3월 16일부터 일주일간은 과제물로 대체. 이후 2~3 주차는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
개강 후 이루어지던 심령수련회는 취소되었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채플 또한 없어진다. 단 심령수련회의 경우 적당한 시기에 단축 시행을 고려하고, 3월 채플은 대규모 채플 대신 3교시 후 개별 교실에서 교수님의 인도 아래 소규모 예배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본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심령수련회와 채플인 만큼 학교 측의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개강 연기에 따라 생활관 입 퇴사도 조정된다. 이는 SNS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됐다. 사생들을 대상으로 한 새벽 예배도 4월에 진행된다.
학교의 오리엔테이션과 진로 캠프, 러닝 캠프 등의 행사 취소와 관련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28일과 30일 새터준비위원회는 교육부에서 “OT, 졸업식과 같은 행사는 자제, 연기 또는 철회“가 명시된 공문을 받고 긴급회의를 소집, 각 행사에 대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는 학사 일정에 대해 잘 모르는 신입생들의 불안으로 이어졌다. 평소 오리엔테이션에서 친구를 사귈 기회가 주어질 뿐 아니라 각종 동아리, 예비수강 신청과과 수강 신청하는 법 등 학교생활 전반에 필요한 사항을 배울 수 있는 곳인 만큼 대응할 방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새터준비위원회는 수강 신청을 각 학회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설명하고 오리엔테이션에서 이루어지던 동아리와 기관에 대한 소개 또한 SNS를 통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졸업식의 경우 2월 4일 유관부서의 내부 회의 결과 취소가 결정됐으나 한마음 총학생회에서는 졸업생의 아쉬운 마음을 십분 이해해 관련 부서에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빌려주고 포토존을 설치하자는 공문을 올렸다. 그러나 졸업식 하루 전 해당 부서는 코로나 감염 여지가 있으므로 포토존과 대여 취소를 결정해 한마음 총학생회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졸업식에 사용된 졸업가운 세탁비나 그 외 비용은 한마음 총학생회 경비로 이루어졌다. 새터준비위원장이자 졸업준비위원장 조이삭 학우(신학과 17)는 “12월부터 꾸준한 회의를 통해 오리엔테이션과 졸업식의 준비가 많이 완료되었고, 실무적인 과정만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행사의 취소는 굉장히 안타깝지만, 학우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 외 진로 캠프와 러닝 캠프는 하계 방중에 시행할 예정이라 하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문제다. 갑작스러운 코로나로 학교의 일정 변경은 불가피한 소식이었다. 그러나 수강편람을 포함해 개강 연기의 소식까지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느린 감이 있다. 코로나로 학사 일정이 계속 변경되는 가운데 러닝 캠프와 진로 캠프 등 행사의 불확실한 일정과 늦고 잦은 수강편람 변경공지에 대한 불만은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 에 종종 게시됐다.
한편 코로나 19로 인한 사태에 조은영(유아교육과 17) 총학생회장은 “코로나로 개강이 연기되고, 재택수업이 진행되어 많이 아쉽다.”며 “학교 구성원 모두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 당부했다.
고하경 기자 mychairisgreen@naver.com
승인 2020.03.11
사진_크리스천투데이